이에 화가 난 수양대군은 이세령을 신면에게 노비로 하사하기로 합니다.
밖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세령의 어머니가 들어와 수양대군을 말리지만 수양대군은 결정을 바꾸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양이라고 해서 제일 아끼던 딸을 노비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딸이 고집을 꺾고 순순히 자신을 따라준다면 용서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세령은 결코 꺾이지 않습니다.
기어이 소복을 입고 신면의 노비로 얌전히 끌려 갈 뿐입니다. 정말이지 그 아버지에 그 딸입니다.
한편 광주로 유배를 간 정종은 경상도로 유배를 간 금성대군과 함께 다음 거사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정종은 서찰로 김승유에게 그 사실을 알리고 김승유는 한성의 총통위까지 가세시켜 거사를 치루기로 마음먹습니다.
먼저 그는 형수와 조카 아강이를 안전한 곳을 피신시키기로 합니다.
빙옥관 식구들은 그동안 정이 든 아강이와의 이별을 못내 아쉬워합니다.
박흥수를 비롯해 옛날에 김종서를 따르던 부하들은 김승유와 함께 거사에 동참하기로 합니다.
김승유는 전라도와 경상도를 거쳐 군사들을 사정을 살피고 거사 날짜를 잡기로 합니다.
그런데 한양을 떠나려는 김승유는 이세령이 노비가 되어 신면의 집에 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피가 거꾸로 돌고 미칠 것만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이 정적의 손에 있다는 소식은 그를 안절부절 못하게 합니다.
결국 조석주와 왕노걸이 합세해서 이세령을 구해내기로 합니다.
조석주가 먼저 잠입하여 신면과 관군들을 유인해내는 동안 김승유가 이세령을 구해서 달아납니다.
두 사람은 그렇게 말을 달려 경혜공주가 있는 광주로 향합니다.
김승유는 혈육을 버린 이세령이 안타깝습니다. 자신을 따르며 고생길이 될 것이 뻔합니다.
아니 단순한 고생길이 아닙니다. 자신의 아버지께 칼을 들이대는 자신을 봐야하는 마음아픈 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세령은 저승길이라도 좋다고 합니다. 그 모든 고통을 아버지대신 감내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험한 세상에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더 견고해져 갑니다.
이세령이 노비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경혜공주는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그래도 본인이 의연한 모습이 그나마 근심을 내려놓을 뿐입니다.
어느새 그 철없는 소녀 이세령은 연정이라는 발판을 딛고 더욱 더 단단하고 성숙해져 있었습니다.
한편 정종과 김승유는 수양대군의 눈밖에 나서 한직을 쫓겨난 지방 관리들을 만납니다.
이들은 금성대군의 격문을 보고는 두 사람의 거사에 동참하기로 결의를 모았습니다.
김승유는 전라도와 경상도 군사 그리고 총통위를 이용해서 수양대군을 몰아내고 상왕을 다시 옹립할 계획을 세웁니다.
다시 정종의 집으로 돌아온 두 사람은 다 같이 모여 재회의 술잔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경혜공주가 회임을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접합니다. 정종은 아버지가 된다는 이야기가 꿈만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불안함의 연속이지만 희망은 어김없이 그 싹을 틔우나 봅니다.
그러나 이런 기쁨도 잠시, 김승유와 이세령을 추적하던 신면이 정종의 집까지 들이닥칩니다.
다행히 김승유와 이세령은 밤산책을 나가 없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정종의 집으로 돌아오던 김승유도 길에 난 말발굽 자국을 보고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눈치챘습니다.
그는 이세령은 골목 어귀에 숨기고 몰래 거사를 진행하던 군사들과 함께 정종의 집을 살펴봅니다.
그런데 그만 이세령이 발각되어 신면 앞에 끌려옵니다.
신면은 이세령의 목숨을 담보로 김승유를 잡으려합니다. 신면의 집착은 이제는 도를 넘어설 정도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다행히 경혜공주와 정종이 나서서 이세령을 구해줍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김승유가 행동을 개시합니다.
먼저 화살을 쏘아 신면을 쓰러뜨리고 이세령을 구해 달아납니다. 신면의 부하는 정종의 방해로 그들을 놓칩니다.
하지만 그대로 달아날 수 있는 김승유와 이세령이 아닙니다. 결국 두사람은 경혜공주와 정종이 걱정되어 다시 돌아옵니다.
그런데 그사이 그만 금성대군의 격문이 발각되어 정종이 한양의 한성부로 끌려가버렸습니다.
이번에는 경혜공주까지 함께 다시 한양으로 올라가기로 합니다.
어차피 김승유와 이세령은 위험해서 정종을 만나려야 만날 수도 없으니 경혜공주가 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렇게 김승유 일행은 빙옥관 식구들과 다시 재회를 합니다.
정종을 만나고 돌아온 경혜공주는 정종을 구할 계획을 세우는 김승유에게 거짓을 말합니다.
김승유가 정종을 구하러 올 것이라는 걸 안 신면이 김승유를 잡을 함정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정종은 경혜공주에게 김승유에게 거짓을 말하게 해서 김승유만큼은 구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결국 경혜공주도 정종의 뜻에 따라 김승유를 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설사 김승유를 고변한다고 해도 수양이 정종을 살려둘 리가 만무합니다.
순진한 김승유는 경혜공주의 말만 믿고 그날 밤 한성부 잠입을 그만두고 좀더 세세한 계획을 짜기로 합니다.
다음날 김승유는 박흥수로부터 정종의 처형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를 접합니다.
김승유가 처형장으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끝난 뒤였습니다. 그는 그렇게 간 정종이 너무나 가슴아픕니다.
그저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대역죄인으로 성문앞에 효수당한 그의 수급을 거두어 장례를 치뤄주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김승유는 설사 지더라도 수양에게 계속 대적하기로 강하게 다짐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곁에 있는 이세령에게 미안합니다. 그녀에게 더욱더 많은 짐을, 고통을 지게 해서 미안할 뿐입니다.
이세령은 그 짐을 그 고통을 아버지 대신 감당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니 모든 걸 이겨낼 것입니다.
아버지 수양대군때문에 죄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명복을 빌기위해 이세령을 간만에 승법사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마침 아들 숭이의 병세가 악화되어 불공을 드리러 온 어머니와 딱 마주쳤습니다.
어머니는 남동생 숭의 병세가 악화되어 사가로 나가 있으며 누나 이세령만 찾는다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고는 은근히 다시 돌아오기를 권합니다. 하지만 이세령은 고집을 꺾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이세령의 마음을 알 수가 없습니다. 연모에 눈이 멀어 혈육도 버리는 딸이 야속할 뿐입니다.
이세령은 남동생이 걱정되어 사가 근처를 배회합니다. 몸종 여리가 그걸 보고는 이세령을 말립니다.
수양대군이 이세령을 이용해서 김승유를 잡으려 한다며 위험하니 오지 말라고 말립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수양대군의 사가를 정탐하던 박흥수의 부하에게 들켰습니다.
김승유와 함길도에서 거사를 모의하기로 한 부하들은 이 문제로 갈등을 빚게 되었습니다.
조석주도 이세령에게 혈육인 아버지를 죽이는 걸 보게 하는 건 못할 짓이라고 떼놓고 갈 것을 종용합니다.
밖에서 이 이야기를 엿들은 이세령도 깊게 고민하고는 결심을 굳힙니다.
이세령은 먼저 김승유에게 말을 타고 싶다고 졸라서 한밤중에 오붓하게 말을 탑니다.
하지만 갑자기 내리는 비로 두사람은 산속의 폐가로 몸을 피합니다.
이세령은 마음 속에 간직한 말들을 김승유에게 털어놓습니다. 자신은 김승유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함길도에는 따라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기다리고 있으니 자신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김승유도 그녀에게 더이상 함께 가자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녀에게 아버지를 죽이는 계획을 듣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이별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은 변치 않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꼭 다시 만나기로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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